‘중동 드림’에 가려진 건설업 민낯···건축시장 규모만 10조 ‘증발’ < 헤드라인톱 < 건설·부동산 < 부동산 < 기사본문 - 이뉴스투데이
‘아미랄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 등 중동의 막대한 석유자원을 기반으로 한 대단위 건설 프로젝트의 수주 소식이 잇따르면서 국내 건설공사 계약 규모가 비약적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업계 업황을 좌우하는 국내 건설공사 수주 규모는 1년 만에 10조원 가까이 증발했으며. 대규모 토목사업을 수주한 일부 상위권 기업 외 중·하위권 건설사들의 수주고 역시 처참한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계의 수주고를 알 수 있는 핵심 지표인 주거용·상업용 건축 계약액은 지난해 1분기 50조원에서 올해 1분기 40조4000억원으로 급감, 1년 만에 20%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대다수의 중견급 건설사들이 포진해 있는 51~100위권 내 기업의 계약규모는 27.9% 감소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101~300위 기업 -20.6% △301~1000위 기업 –32% 등으로 집계됐다.
상위권 건설사의 수주액 확대는 아람코의 ‘샤힌 프로젝트’ 등의 중동 ‘오일머니’로 추진되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했을 때 중동발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수주액을 전체 민간부문 사업금액에서 제외하면 사실상 올 1분기 국내 건설시장의 내수 규모는 50조원에 못 미친 40조원 초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추산된다.
내수시장 악화로 인한 건설업계의 고난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앞서 매매가 회복 등 일부 호재로 일각에서는 일시적이나마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심각한 아파트 분양률 감소와 미분양 증가로 자금 유동성이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낙관은 커녕 추가적인 실적 하락을 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8865호로, 전월 7만1365호 대비 3.5% 감소했다.
하지만 미분양 물량 자체는 여전히 20년 장기 평균인 6만2000호 이상 유지되고 있으며,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미분양주택 증가는 시차를 두고 건설사의 재무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건설사별 평균 미분양주택 재고액은 2022년 66억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분양주택이 증가한 이후 약 3년의 시차를 두고 건설사의 부실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급증한 미분양주택이 향후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주택
http://www.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5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