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실리콘 밸리 투자자들이 최근 AI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레퍼라고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기업은 오픈AI나 구글, 앤트로픽 등이 구축한 LLM을 기반으로, 산업 각 분야에 적합한 앱을 만들고 서비스하고 있다. 모델을 다시 포장한다는 의미로 래퍼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 사무실에 들어가면 투자자들이 프로그래머나 의사, 고객 서비스를 위한 AI 챗봇이나 연구 도구 등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쉽게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현상을 2000년대 말 휴대폰 등장 직후 붐을 이뤘던 모바일 앱 개발사에 비유했다. 마이클 미나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는 "아이폰 출시 후에는 수백만개의 새로운 모바일 앱이 생겼다. AI도 LLM이 있기 때문에 수백만개의 새로운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업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기 코딩 앱 '커서(Cursor)'의 제작사인 애니스피어는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달러(약 1446억원)에 달했다. 이런 업체는 모델 개발 업체가 칩이나 데이터센터, 인재에 들어가는 비용의 일부만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애니스피어는 지난 1월 1억500달러 규모의 핀딩 라운데에서 25억달러(약 3조6157억원)의 가치를 기록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자자에게 무시당하기 일쑤였다는 법률 전문 앱 회사 하비(Harvey) 역시 최근 30억달러(약 4조3389억원) 가치로 3억달러를 모금했다. 코딩 전문으로 유명한 코디움 같은 수요가 너무 많아서 투자 유치 속도를 조절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LLM 성능이 계속 좋아지고 서비스 비용은 낮아지며, 제품 경험을 극대화할 애플리케이션 구축 노하우가 늘어나는 등 AI 앱 업체들의 전망은 꽤 밝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LLM 공급 기업이다. 예를 들어, 제스퍼라는 AI 글쓰기 서비스 업체는 2023년까지 최고의 AI 기업으로 꼽혔지만, 이들이 기술을 가져다 쓰던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자 점유율 대부분을 잃었다.
따라서 현재 산업 도메인별로 앱을 구축하는 업체들로서는 오픈AI 등이 버티컬 서비스를 내놓을 경우 치명타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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